탄소 없는 '찐' 친환경 충전소...서귀포·애월에 오픈
제주전기차서비스와 LG엔솔 협력...총 30억 규모
산업부 특례로 태양광 전기→전기차 충전에 활용
유사 충전소 분석 후 ESS·PV 증설...효율 극대화
배터리 진단·렌터카 등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탄소중립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기차.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없다는 장점으로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연료부터 최종 폐기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탄소배출이 '제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기차의 연료가 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진정한 친환경차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제주도에 있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융복합 EV충전소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시 애월읍 버스회차지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이 곳 충전소에서는 한국전력 전원 공급 없이 자연에서 나는 에너지를 사용해 제주도 전기차에 충전을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최대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돼 '햇빛으로 가는 전기차'를 구현하고 있는 제주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을 지난 26일 직접 가봤다.
◆PV+ESS+EV 충전기 = 친환경 융복합 EV 충전 스테이션
제주국제공항에서 내려 전기차를 타고 한 시간 내달려 도착한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도 전통 배와 그물을 형상화한 경기장 입구 앞에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보였다. 대형 건축물 근처에 태양광 패널은 지방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태양광 지붕 아래 서 있는 것은 전기차 16대가 동시 충전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10대. 웅장한 경기장 규모에 맞는 대형 충전소가 자리해 있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기차 충전소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운영 중인 국내 최대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이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힘을 합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 지원을 받아 약 30억원을 투입해 3월말에 준공했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LG엔솔은 ESS와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EMS) 구축을 맡았다.
애월 버스회차지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친환경'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고 있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전기차가 16대가 동시 충전 가능하며 100kW급 급속충전기 6기, 50kW 급속충전기 1기, 7kW 완속충전기 3기 등 총 10기 충전기에 PCS 480kW/BAT 998.4kWh 용량의 ESS와 99.84kW급 태양광 발전설비로 구축됐다. 애월 버스회차지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버스 6대 동시 충전 가능한 200kW 버스 전용 급속충전기 3기와 PCS 160kW/BAT665kWh급 ESS, 12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로 만들어졌다.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인 이규제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표는 "기존에도 제주도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1·2차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때는 태양광-ESS 발주 따로, 전기차 충전기도 따로 발주해 물리적인 연계가 되지 않는 반쪽짜리 융복합 EV충전스테이션였다"며 "이번에는 ESS에 저장된 태양광 전력을 전기차에 직접 충전할 수 있도록 산업부에서 특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해 한전에 되파는(REC 포함) 방법밖에 없었다. 전기차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도 태양광 전기가 아닌 한전 전기를 사용했다. 태양광 지붕아래 충전기가 있어도 연결되지 못했던 사업방식을 개선해 진정한 친환경 융복합EV 충전스테이션으로 구축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제주전기자동차 역량으로 최적 운영 효율 구축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기존 1·2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해 사업성 확보에 집중했다. 최적 용량을 재산출했고 이를 통해 효율이 극대화된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역량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탄소제로섬 제주에서 국내 1호 민간충전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현재 급속충전기 360여기, 완속충전기 2000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격관제충전서비스, 긴급출동, 사용자 멤버십서비스, 24 콜센터를 운영한, 전기차충전서비스 및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회사다. 제주도가 '카본프리아일랜드'. '신재생 전기차의 섬'으로 안착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이번 융복합 충전소는 981파크, 신라호텔, 함덕 전기버스 충전소 등 제주도 곳곳에 설치된 유사 전기차 충전소 사용 패턴을 분석해 설비 최적 용량을 산출했다. 부하 집중도가 높은 시간대(12~20시)에 ESS를 활용하면 전기 기본요금 절감이 가능하다고 판단, ESS 용량을 2.2배 증설했고 태양광 발전 용량도 1.2배 늘려 충전 부하를 분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합류했다. LG엔솔은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분석 결과를 확인 후 국내 처음 시도하는 융복합충전기의 잠재성을 인지하고 4억2000만원 규모의 EV배터리 ESS를 선뜻 투자했다.
◆배터리 진단 서비스 제공 및 렌터카·상권과 협력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사업 영역을 단순 전기차 충전 제공을 넘어 지역주도 사업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 가장 많은 전기차 회원과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어 효과적인 멤버십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특히 '충전데이터 기반 전기차 특화 진단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충전 횟수 정보를 담고 있는 전기차 충전 데이터와 진단서비스를 통해 배터리 잔존 가치를 측정해주는 것이다. 이규제 대표는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잔존 가치를 알 수 없어 중고차 거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우리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융복합 충전소를 이용하는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중고 전기차 배터리 진단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변 상권들과 연계된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주변을 보니 이마트를 비롯해 버스터미널, 커피전문점, 편의점과 식당 등으로 상권을 이루고 있었다. 전기차를 일정 금액 이상 충전하면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충전기 및 상권 이용을 동시에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렌터카 사용 관광객 대상 마케팅, 플러스 DR 참여, 탄소배출권 확보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신문 원본 기사 링크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175
탄소 없는 '찐' 친환경 충전소...서귀포·애월에 오픈
제주전기차서비스와 LG엔솔 협력...총 30억 규모
산업부 특례로 태양광 전기→전기차 충전에 활용
유사 충전소 분석 후 ESS·PV 증설...효율 극대화
배터리 진단·렌터카 등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탄소중립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기차.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없다는 장점으로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연료부터 최종 폐기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탄소배출이 '제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기차의 연료가 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진정한 친환경차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제주도에 있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융복합 EV충전소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시 애월읍 버스회차지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이 곳 충전소에서는 한국전력 전원 공급 없이 자연에서 나는 에너지를 사용해 제주도 전기차에 충전을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최대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돼 '햇빛으로 가는 전기차'를 구현하고 있는 제주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을 지난 26일 직접 가봤다.
◆PV+ESS+EV 충전기 = 친환경 융복합 EV 충전 스테이션
제주국제공항에서 내려 전기차를 타고 한 시간 내달려 도착한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도 전통 배와 그물을 형상화한 경기장 입구 앞에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보였다. 대형 건축물 근처에 태양광 패널은 지방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태양광 지붕 아래 서 있는 것은 전기차 16대가 동시 충전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10대. 웅장한 경기장 규모에 맞는 대형 충전소가 자리해 있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기차 충전소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운영 중인 국내 최대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이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힘을 합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 지원을 받아 약 30억원을 투입해 3월말에 준공했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LG엔솔은 ESS와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EMS) 구축을 맡았다.
애월 버스회차지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친환경'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고 있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전기차가 16대가 동시 충전 가능하며 100kW급 급속충전기 6기, 50kW 급속충전기 1기, 7kW 완속충전기 3기 등 총 10기 충전기에 PCS 480kW/BAT 998.4kWh 용량의 ESS와 99.84kW급 태양광 발전설비로 구축됐다. 애월 버스회차지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은 버스 6대 동시 충전 가능한 200kW 버스 전용 급속충전기 3기와 PCS 160kW/BAT665kWh급 ESS, 12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로 만들어졌다.
친환경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인 이규제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표는 "기존에도 제주도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1·2차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때는 태양광-ESS 발주 따로, 전기차 충전기도 따로 발주해 물리적인 연계가 되지 않는 반쪽짜리 융복합 EV충전스테이션였다"며 "이번에는 ESS에 저장된 태양광 전력을 전기차에 직접 충전할 수 있도록 산업부에서 특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해 한전에 되파는(REC 포함) 방법밖에 없었다. 전기차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도 태양광 전기가 아닌 한전 전기를 사용했다. 태양광 지붕아래 충전기가 있어도 연결되지 못했던 사업방식을 개선해 진정한 친환경 융복합EV 충전스테이션으로 구축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제주전기자동차 역량으로 최적 운영 효율 구축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기존 1·2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해 사업성 확보에 집중했다. 최적 용량을 재산출했고 이를 통해 효율이 극대화된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역량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탄소제로섬 제주에서 국내 1호 민간충전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현재 급속충전기 360여기, 완속충전기 2000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격관제충전서비스, 긴급출동, 사용자 멤버십서비스, 24 콜센터를 운영한, 전기차충전서비스 및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회사다. 제주도가 '카본프리아일랜드'. '신재생 전기차의 섬'으로 안착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전경.
이번 융복합 충전소는 981파크, 신라호텔, 함덕 전기버스 충전소 등 제주도 곳곳에 설치된 유사 전기차 충전소 사용 패턴을 분석해 설비 최적 용량을 산출했다. 부하 집중도가 높은 시간대(12~20시)에 ESS를 활용하면 전기 기본요금 절감이 가능하다고 판단, ESS 용량을 2.2배 증설했고 태양광 발전 용량도 1.2배 늘려 충전 부하를 분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합류했다. LG엔솔은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분석 결과를 확인 후 국내 처음 시도하는 융복합충전기의 잠재성을 인지하고 4억2000만원 규모의 EV배터리 ESS를 선뜻 투자했다.
◆배터리 진단 서비스 제공 및 렌터카·상권과 협력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사업 영역을 단순 전기차 충전 제공을 넘어 지역주도 사업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 가장 많은 전기차 회원과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어 효과적인 멤버십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아울러 주변 상권들과 연계된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주변을 보니 이마트를 비롯해 버스터미널, 커피전문점, 편의점과 식당 등으로 상권을 이루고 있었다. 전기차를 일정 금액 이상 충전하면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충전기 및 상권 이용을 동시에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렌터카 사용 관광객 대상 마케팅, 플러스 DR 참여, 탄소배출권 확보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신문 원본 기사 링크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175